'안녕!
오늘 처음으로 여기에 안부를 묻게 되었네.
아침, 저녁으로 서늘한 온도가 느껴져. 오랜만에 무릎담요를 꺼내게 되는 것 같아.
여름이 지나 처음으로 오늘 보일러를 잠깐 틀었어. 집에 온도가 조금 내려가서 말이지..'
20년 동안 사계절을 함께 보냈던 반려견 짱아가 여전히 생각나고 그리운 건 당연한 일이지만
가끔 얼굴이 잊혀져 사진을 볼 수밖에 없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겠지.
가을바람이 시원해서 기분이 날아갈듯 좋다가도
짱아가 있는 하늘 너머도 좋을까,
내가 따뜻하게 못해줘서 슬프다가도
잘 지낼거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너를 떠올리며
문득 생각나는 너의 모습에 울컥했다.
30대 내 인생 중에 짱아와의 이별은 내게 가장 두려웠던 일이었고
2020년 지난 1월. 이별 후에 아픔을 혼자서 조용히 조금씩 삯히는 중에 있다.
지금은 내 인생의 3분의 2를 함께 했던 이 이별의 후유증이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고
나중에 내가 나이를 더먹어 내 인생의 반, 반의 반으로 줄어든 짱아와의 계절이 더 괜찮아지겠지만
너는 단지 인간의 말을 못했던 내 가족이었으니까
언제 또 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될지 모르는 순간에 충분히 너를 추모해줄게..
내 인생에서 나의 첫사랑. 첫 짝사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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